남미에서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직접 가본 곳들로 여행 코스를 한번 만들어 봤다. 사실 워낙 많은 종류의 남미여행 후기들이 있어서 그걸 보고 따라해도 되는데 한번만 여행을 한 사람이 아닌 최소 2번 이상은 남미 주요 국가들 명소들을 다녀왔기에 어느정도 믿어도 된다.
우선 남미여행을 준비한다면 가장 중요한건 돈이고 두번째는 시간이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와 무슨일이 벌어지면 “그래 뭐 이정도쯤이야”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마인드콘트롤도 대단히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건 시간과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생각한다. 돈은 아무리 많아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이 발권완료되어 취소나 변경이 불가능하다면 그 때 부터 남미여행이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매 순간 촉박한 시간 짜여진 일정에 몸 컨디션 상관없이 이동하고 투어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남미는 최악의 여행지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남미는 돈도 돈이지만 시간과 마음의 여유 스트레스적인 상황을 유연하게 넘기지 못하는 여행자들이 불평불만을 엄청나게 늘어놓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간혹 말도 안되는 금액으로 거의 왕복 비행기값에 돈 1-2백만원 정도로 거지여행을 한 사람들이 후기를 남기는데 그런 극단적인 후기는 보지도 말고 귀에 담지도 말자.
페루 리마 IN
국민루트는 반시계방향이라 불리는데 남미대륙을 페루에서 시작해서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렇게 돌아가는 방식이다. 이 루트가 가장 좋은 이유는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따르는 방식이라 먼 타국에서 한국인들과 같이 팀을 이루어 여행을 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페루로 가는 비행기 값이 좀 더 저렴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편리하다. 물론 시계방향으로 브라질 혹은 아르헨티나부터 남미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시계와 반대지만 역시 방문하는 국가별로 동행자를 구해서 해당 기간만 동행하면 문제 없다.
인천에서 페루로의 직항항공권은 없다. 그래서 미국이나 파리 등지를 경유해서 리마로 IN 하게 된다. 페루는 생각처럼 입국은 어렵지 않은데 문제는 간혹 리턴티켓 한국으로 돌아가는 티켓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페루 아웃이 아닌 한국 리턴이라는 점을 꼭 명심하자. 이런걸 대처하기 위한 방법도 있다. 다음글 링크 참고.
페루도착 후 리마에서 2일정도 휴식과 더불어 리마시티투어를 진행하면 된다. 리마는 지하철이 없는데 이름이 메트로로 오해하기 쉽다. 버스인데 2열 버스로 사실상 지하철과 다르지 않다. 이 메트로만 다닐 수 있는 전용 도로로 다녀서 트래픽이 없다. 이 메트로를 이용하면 리마시티투어를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리마에서 이틀이면 충분하다. 이후 이카로 이동해서 와카치나 사막마을과, 파라카스 투어를 진행하게 된다. 1박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이카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나스카로 당일투어를 이용해 경비행기를 타고 지상화를 감상하는게 코스. 이후 리마로 이동해서 비행기로 쿠스코 이동 혹은 이카에서 버스로 장거리 이동.
쿠스코 마추피추
여기가 남미여행의 백미 중 하나인 마추피추를 갈 수 있는 전초지인데 쿠스코 시티 자체가 스페인식민지 건축물이 잉카문명의 바탕에 세워져 있어 남미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매력있는 도시. 쿠스코 해발이 3300m인데 여기서부터 고산병이 오는사람이 있음. 쿠스코에서 차로 3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오얀따이땀보로 이동하게 되면 거기서 다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잉카레일 혹은 페루레일을 이용해서 이동해야 됨. 기차로 대략 1시간 10-20분 가량 소요되고 기차가 산악열차이고 기찻길이 열악해서 기차가 좌우로 흔들리는 경험을 해보게 됨.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에서 내리면 마추피추로 올라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15분 가량 올라가면 마추피추 입구로 도착하게 됨. 쿠스코에서 출발하면 새벽 3시 4시에 오얀따이땀보로 와야되고 와서 기차를 타고 마추피추까지 올라가는데에도 입장 인원 제한이 있음. 마추피추 내에서는 2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어서 큰 시간 소요가 없지마 내려와서도 다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돌아가는 잉카레일 혹은 페루레일을 타고 다시 쿠스코로 이동하는 콜렉티보를 타는걸 감안하면 하루꼬박이 소요됨.
그래서 아예 아구아스깔리엔테스에서 하루를 자는 사람도 있는데 시간이 남미 여행 시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대표적인 이유임. 그리고 또 쿠스코에서 리마로 비행기로 돌아와서 라파즈까지 비행기로 이동. 그리고 거기서 다시 우유니로 비행기 이동 이렇게 하면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쿠스코에서 30시간짜리 버스를 타고 볼리비아 국경을 넘는다. 돈도 돈인데 까마 버스도 아닌 세미까마 버스로 이동하는건 남미여행에서 여간 고역이 아니다. 게다가 페루 – 볼리비아 이 두 나라는 듣기만 해도 치안이 불안정하지 않은가? 그래서 남미여행이 더 무거운 짐으로 다가오는거다. 그러니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쿠스코에서 리마로 비행기 이동을 하고 다시 라파즈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는걸 추천한다. 그리고 나서 우유니로 버스이동을 하자. 거기서 타도 충분히 긴 시간 버스를 탈 수 있다.
* 몸은 고생하지만, 쿠스코에서 버스로 이동해서 아레키파, 푸노, 티티카카호수 등을 둘러보고 라파즈로 이동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다. 티티카카호수 태양의섬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로도 알려져있다. 다만 이곳에서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원주민에게 살해당한 끔찍한 사건이 있었고 그에 대한 앙갚음 우려가 있어 여전히 적색경보지역이다. 물론 관광지 관광투어로 이동하는 곳은 안전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혼자 단독 행동으로 인적이 드문 곳에 가려고 한다면 절대 주의 또 주의하자.
볼리비아 라파즈 –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라파즈도 페루 리마 못지 않게 메트로라는 개념이 다르다. 여긴 케이블카가 도시를 가로지르는 메트로의 역할이다. 환승도 가능하고 색깔도 달라서 노선도 다르다. 전세계 유일한 케이블카가 지하철인 나라. 볼리비아. 해발은 무려 3650m 고산병이 거의 다 온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쿠스코에서 문제 없던 사람도 올 수 있고, 쿠스코에서 이미 왔었던 사람도 또 올 수 있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 확실한건 미리 약을 먹는다고 예방이 되는게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고, 코카잎을 씹는다고 해결되는것도 아니다. 고산병은 순식간에 올 수 있고 아닐 수 도 있는데 오면 해결방법은 산소를 마시는것과, 해발을 낮춰서 이동하는것 외에는 답이 없다.
라파즈에서 우유니로 이동하면 이제부터 한국인들이 가장 기다리던 인스타그램 업로드용 사진찍기의 천국이다. 단 우기인 12월-3월 사이에 가야지 물 위에 서있는 듯 반사되는 세상의 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건기에는 쩍쩍 갈라진 사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게 된다. 우유니 역시 해발 3600m로 역시 고산병이 언제와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다. 게다가 여기는 모든이들의 로망인 곳이라 고산병으로 제대로 투어를 소화하지 못하고 사진을 못 찍으면 스스로 자책감에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우유니에서는 데이투어 , 별자리 투어가 있는데 감각적인 사진을 찍어주는 스냅전문 투어사가 있을 정도다.
우유니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수 많은 여행사들이 있고 그 여행사 외부유리에 투어 일행을 구하는 보드가 있는것을 볼 수 있다. 토요타 SUV로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를 하는데 총 6명 정도 그 차에 타는데 아무래도 한국인들끼리 구성되는게 좋으니 한국사람들 위주로 찾는게 좋다. 물론 좀 더 개방적인 사람들이라면 외국인들과 그룹을 이루어도 좋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인 아니면 아시안들과 그룹을 이룬다.
개인적인 추천으로 남미친구들과 짝을 이루는게 당연히 좋다. 그 친구들이 볼리비아인 기사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어서 투어에 어떤 불편함도 없다. 또 다른 추천 크루들로는 브라질 친구들이다. 스페인어를 원활히 하지 못해도 포어로 거의 70% 이상은 소통이 가능해서 좋고, 브라질 친구들은 진짜 단 한명도 예외없이 대단히 친절하고 즐겁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브라질은 무조건 추천이다. 살면서 입에서 와 이렇게 젠틀하냐 이렇게 나이스하냐 싶은 사람들은 보면 다 브라질 국적이었다. 절대 비추천하는 놈들로는 프랑스새끼들이랑 독일새끼들. 진짜 이 놈들은 단 한명 예외없이 말그대로 존나게 이기적이다. 개인주의라는건 대충 들어서 알았지만 개인주의를 넘어 역겨울 정도로 이기적인 새끼들이다. 진짜 씹비추.
우유니투어까지 마무리 되면 이제 남미 여행에서 꼭 가보아야 할 3대 비경 – 마추피추 우유니소금사막 이과수폭포의 2가지를 클리어하게 된다. 일정이 진짜 빠듯한데 휴가내서 남미를 무리하게 온 경우 여기서 칠레나 페루로 가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렇게 오기에는 남미가 너무 멀다 순수 비행시간만 26시간. 그래서 또 강조한다. 남미 여행은 시간 시간 시간!!! 2부 우유리에서 칠레 아타카마로 넘어가거나, 라파즈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칠레 산티아고로 넘어가거나 하는 루트 소개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