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하면서 꼭 빠트리는게 있는데 바로 어댑터. 항상 갈때마다 챙겨놓지만 공항가는 리무진에서 뭔가 허전해서 생각해보면 멀티어댑터를 또 집에 두고온것. 이번 싱가포르 여행을 가면서도 또 또 또 불상사가 벌어졌다. 그래도 공항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괜찮다 라고 마음을 다독였는데 이번에는 공항에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입국심사를 통과하고도 시간이 정말 촉박했다. 그래서 결국 그냥 비행기에 올라야 했고 뭐 싱가포르 가서 구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했는데 아차 싶었다.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호텔로 이동하고 체크인 한 뒤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싱가포르 어댑터를 찾아서 가격표를 보니…. 29달러 이게 진짜 말그대로 미친 가격이 아닌가. 한국에서는 아무리 비싸도 2000-2500원이면 사는건데 무려 10배를 넘는 가격에 사야한다는 그 미친 압박감. 그래도 필요하니깐 구해야지?
싶다가도 아… 이건 진짜 아닌데 싶은 마음에 어차피 싱가포르 여행하고 당장 홍콩이나 영국 말레이시아 여행을 갈것도 아닌데 29달러는 진짜 오바다 싶어서 그냥 발길을 돌렸다. 급하면 핸드폰 충전은 카페가서 하거나 호텔에서 어댑터를 한번 빌려보자는 마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후기로 싱가포르는 호텔에 USB포트도 있고 어댑터도 리셉션에서 빌려주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당연히 그럴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마 5성급 호텔만 다니는거 같다. 4성급에서는 USB포트도 없었고 어댑터도 없다고 너무 친절한 미소로 답을 해준다.
그리고 또 싱가포르 하면 관광명소나 가야할 레스토랑이나 알았지 당장 필요한 어댑터를 어디서 사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29달러에 세븐일레븐에서 사자니 정말 이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좀 웃기지만 네이버에서 싱가포르 어댑터 파는곳 이렇게 검색을 했다. 싸게 파는 곳, 싱가포르 다이소 같은 곳 어디인가요 뭐 이렇게 지식인에 올라올 법한 검색어도 만들어서 넣어봤는데 하나도 없었다. 다들 호텔에서 빌려주니 걱정말아요 이런 소리나 하고 있고…
그러다가 일정을 소화하는 중간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바로 아랍스트리트 무스타파센터. 여기는 쇼핑의 천국으로 알려진 곳으로 대량판매로 대단히 저렴한 곳으로 거의 모든것을 다 살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갔는데 역시나!!! 어댑터도 국가별로 다 있었고 가격도 저렴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건 기념품들이 싱가포르 다른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절반까지 저렴한 것. 지금도 멀라이언 동상 미니어쳐 마그넷을 6불에 구매했는데 무스타파에서는 3불에 똑같은 제품 동일한 포장까지 반값이었다. 다른 것들 역시 다 마찬가지였다.
무튼 싱가포르에서 뭔가를 구매해야 한다면, 무조건 무스타파센터로 가자. 거기 다 있고 가격도 가장 싸다. 만약 세븐일레븐에서 어댑터를 사고 무스타파에 가서 동일한 제품을 1/4 가격으로 발견했다면 값이 문제가 아니라 아주 기분이 나쁠 뻔 했다.
참고로 싱가포르 전기콘센트는 230v 50hz를 사용하고 우리나라는 220v 60hz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