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가 2023년 6월 27일 화요일 오전 11시를 기해 기습적으로 모든 티스토리 블로그에 자신들의 애드센스 PUB코드를 활성화시켜 광고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블로그 수입의 80% 이상이 본문 상단에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티스토리는 전체 티스토리 블로거 수익의 60% 이상을 빼앗아 간거라고 보면 된다. 티스토리는 올 1월 약관을 변경해서 이런 사태를 예고하긴 했다.
하지만 솔직히 어떤 누가 다음 티스토리 자체 애드핏이라는 광고 모델이 있음에도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달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으며, 아무리 자신들 마음대로 광고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고 약관을 변경했다손 쳐도 대부분의 수익이 발생하는 상단에 광고를 노출시켜 블로거들의 수익을 중간에서 강탈해 갈 줄 상상이나 했을까?
솔직히 이건 약탈이다. 대기업의 갑질 횡포를 떠나, 이건 공정거래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보여진다. 게다가 자신들의 광고도 아닌 같은 IT기업인 구글의 애드센스를 자신들의 수익원으로 선택해서 노출시키는건 스스로도 다음애드핏은 쓰레기 광고라서 돈이 한푼도 되지 않는다는걸 반증하는 꼴이니 체면치레고 뭐고 티스토리가 얼마나 절박한지를 볼 수 있는 부분이라 안타깝기까지 하다.
티스토리는 이 상단장악 사건을 기점으로 추후에는 블로거는 광고를 사이드바에만 달 수 있다, 혹은 하단에만 달 수 있다라고 변경해 갈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의 커뮤니티 사이트는 관리자가 모든 수익원을 독점하니 티스토리 역시 플랫폼으로서 당당하게 수익을 몽땅 차지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는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100을 벌던 블로거들이 당장 20으로 수익이 떨어져도 티스토리 블로그의 글을 다 삭제할리는 없다. 또한 당장 이런 상황에 처했다고 해서 블로그 업로드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없다. 빈도가 줄지언정 티스토리의 국내 5위안에드는 많은 트래픽은 한동안 계속 유지될 수 밖에 없다.
티스토리의 선택은 사업가의 입장에서는 당장 최고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당연히 티스토리는 사망선고를 미리 받았다고 보면 된다. 티스토리의 모회사인 다음이 과거 메일서비스를 유료화 하면서 아쉬운 놈들은 돈내고 쓰겠지 라고 했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보면 된다.
티스토리라는 블로그 서비스는 이미 수년전부터 무겁기 그지없는 서비스로 자율성을 제외하면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었는데 애드센스라는 인터넷 최고의 광고플랫폼으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 최고의 블로그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거다.
하지만 티스토리가 그런 기본 상식과 상도덕을 싹 무시하고 당장 잇속의 사탕을 위해 거위의 배를 갈라 버렸다고 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앞으로 사건을 더 악화되면 악화되지 나아질 수 없다. 또한 이렇게 신뢰가 한번에 무너졌기에 티스토리에서 장기적으로 글을 생성하고 발행하는건 크나큰 리스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현재 티스토리가 광고와 블로거의 광고가 상단에 2개 연달아 배치되는걸 두고 티스토리측은 애드센스에서 딱히 문제될게 없다고 했다는 황당한 소리를 하고 있다.
얼마나 애드센스에 대한 정책이해가 떨어지는지를 볼 수 있는 부분인데, 이렇게 광고가 2개 배치되어 스크롤을 하지 않은 상태로 화면을 광고가 가득채우면 이는 명백한 정책위반이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무효클릭은 광고게재제한 나아가 계정정지까지 이어지게 된다.
티스토리의 행태는 아쉬우면 블로거들 너네가 상단에서 광고를 내리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보인다. 애드센스의 광고 코드는 호스트 코드로 애드센스와 협의된 파트너로 자체적인 광고 차단이나 게재제한 같은게 일어날리는 없다. 현재 많은 블로거들의 무더기 게재제한 조치를 받은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거다.
지난해에는 화재사건으로 서버가 날라가고 광고 미송출사건으로 2개월여 넘게 극심한 피해를 주고도 어떤 보상도 내놓지 않은 티스토리가 이제는 슬그머니 약관 개정으로 블로거들의 정당한 수익을 강탈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심지어 너네들이 수익이 나든 말든, 계정이 정지당하든말든 내 알빠냐? 라는 황당하고도 야비한 고객응대는 지금의 티스토리를 있도록 만들어 준 블로거들의 등에 그대로 칼을 꼿아버린 양아치의 전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