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에어텔 상품의 장단점에 대해서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을 가려고 마음먹은 분들은 가격대를 보면 이게 맞나 싶을 지경일거다. 가격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2배 이상은 올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경우가 많고, 일본 홋카이도의 경우 1인 100만원은 기본으로 예산을 잡아야 할 정도로 인기다. 유럽 패키지의 경우에도 그런상황인데 일례로 터키의 경우 100만원대로도 갈 수 있었던 패키지가 이제는 200만원이 되어야 하고 서유럽의 경우 3-400만원이던게 6-7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수요가 폭발하니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시기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가성비 있는 상품 가까운 일본여행수요가 더 폭발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그래도 그나마 저렴하다고 생각되는 일본도 사람이 몰리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패키지상품의 문제점

게다가 이런 패키지 상품들은 가이드와 함께 꼭두새벽부터 뺑뺑이를 돌리고 돌려 와전 파김치로 만든 뒤 외곽 호텔로 몰아넣고 또 다시 새벽부터 강행군을 이어가는 일정이다. 자유시간은 몇시간 혹은 하루를 주는데 이미 파김치가 된 사람들이 외딴 이국에서 혼자 개인 자유여행을 즐길리 만무하다. 그러면 가이드는 야경투어 일일투어를 진행하면서 또 돈으로 십수만원씩 걷어서 자신의 잇속을 채운다. 아주 신물이 날 지경인 쌍팔년도 관광패키지가 지금도 그대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에어텔상품의 구성원리

암튼 가격적인 문제+패키지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 있으니 바로 에어텔이다. 이 에어텔을 찾는 분들이 젊은 층 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많은데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면 웬만한 여행지는 모두 스스로 커버할 수 있을 정도니 그렇다. 하지만 실제로 에어텔이나 자유여행을 즐기는 층이 청년층이나 중장년층이나 비등비등한 절대적인 이유는 ‘시간’ 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에어텔이라는게 말이 좋아 호텔+숙소 해결이지 다른말로 하면 그냥 땡처리 상품인 거다. 거기에 이 항공권과 같이 숙소를 다량 확보할 수 있는 여행사의 네트워크힘으로 조합되어 나오는 상품인데 어차피 패키지로 팔아야 할 상품 적정인원 중 미달되는 인원을 벌충하는 거라서 가격이 혹할 정도로 싸보이는게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는 정말 손에 꼽을 수 밖에 없는게 그런 상품은 일단 수량도 적을 뿐더러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가 딱 정해져 있는데 돈 많은 백수 아니면 이용하기 어렵거나, 당장 내일이라도 떠날게 아니라면 말이 안되는 타임뿐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에어텔로 이용할 수 있는 항공권은 당연히 저가항공이고, 호텔은 겉으로는 4성급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3성급이나 컨디션이 더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위치또한 자유여행을 위한 동선에서는 절대 선택할리 없는 곳이 많다.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게 말이 좋아 에어텔이지 패키지상품에서 팔았어야 할 물량이 남아버려서 숙소+항공권으로 묶어 에어텔로 포장한 것이라 그렇다.

싱가폴 에어텔 상품은 가성비가 훌륭할까?

하지만 이런 점을 알고 있다면 싱가폴이라는 나라는 에어텔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일단 도시국가이다보니 아무리 멀리 떨어져봤자 차로 30분 내외일거고 싱가폴이라는 계획국가에서 주거지가 따로 위치하고 상업지구 주변에 대부분의 숙박시설이 위치한다는 것을 보면 일견 타당하다. 그리고 실제로도 나쁘지 않은 컨디션의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1박에 700-800싱가폴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에어텔로(3박4일) 1인 120만원이면 대단히 좋은 상품일 수 밖에 없다. 더 저렴한 4성급 호텔은 80만원대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꼭 감안해야 할 부분은 1인 가격이라면 대단히 훌륭하지만 여행을 혼자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2인이상으로 여행을 하게 될 때를 고려하면 과연 이 가격이 그래도 매력적인지의 여부다. 1인 120만원인데 2인이면 240만원이다. 왕복 저가항공 37-40만원대에 2인이면 80만원이고 160만원으로 3박 숙소를 잡는다고 가정해도 1박 53만원으로 5성급 호텔숙박이 가능한 금액이 된다. 여기서 70-80만원을 마리나베이샌즈를 위한 금액으로 제해도 80-90만원이면 5성급 2박 차고 넘친다.

이래서 에어텔상품이 혹하기 좋고 여행사나 오픈마켓이 광고하기는 대단히 좋지만 실제로 따지고 보면 영 아닌 구성이 되는 이유다. 물론 혼자 간다고 한다면 대단히 좋은 상품일 수 있다. 하지만 2인 이상이 되는 순간 이 상품은 잘 따져보아야 한다. 특히나 싱가폴 에어텔 상품은 거의 대부분 3박 5일이라고 하는데, 출발하는날 저녁 인천공항 출발, 싱가폴 창이 공항 도착이면 벌써 1박이 날아간다. 이게 바로 그 마법의 기내숙박. 그리고 돌아올 때는 새벽에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데 무박이 추가되어 2박이 순삭된다. 그래서 실제로 싱가폴에서 보내는 날은 3일이 전부다.

이게 에어텔 상품의 단점 중 가장 큰 부분인데 항공스케쥴로 인해서 최단시간만 머물고 돌아와야 한다는 거다. 비행시간 6시간인데 3일밖에 있지 못하는건 좀 아쉬운 부분이다. 싱가폴이 작다고는 해도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어서 하루정도는 빼놓을 요량이면 시간이 조금 빠듯하다.

싱가폴은 그래도 1인당GDP나 사회인프라 수준이 높다보니 어느정도 보장된 호텔이 제공되지만, 가까운 일본만 해도 정말 무너져내려가는 호텔이 에어텔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나름대로 항공권을 저렴하게 쓴다는 생각과 숙소는 버리고 새로운 숙소를 예약해서 사용한다는 각오나 캡슐호텔도 상관없다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항상 에어텔은 길어야 4-5일이 최대라 그게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에어텔은 1인여행에 최적화지 2인만 넘어가도 가성비가 현저히 떨어지거나 손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히 꼼꼼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결론

에어텔 상품은 패키지상품에서 팔려야 했지만 팔리지 않은 항공권과 숙소를 이리저리 조합해서 모객하는 하나의 방식인데 장점과 단점이 있음. 아주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과 숙소를 해결할 수 있고, 자유여행처럼 전 일정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음. 하지만 출발일이 원하는 시간대에 없을 가능성이 높고, 항공편 시간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음. 게다가 1인은 몰라도 2인으로 구성하기 시작하면 가성비가 훅 떨어지게 됨. 그리하여 에어텔을 구매할 요량이라면 항공권 가격과 호텔가격 그리고 결정적으로 묵게 될 호텔의 컨디션과 위치정보를 대단히 잘 따져봐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