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이초 사건은 대한민국이 루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단 하루만에 초고속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지 양극단으로 사람들이 나뉘어서 서로 정치적인 논리로 싸움을 하는데 여념이 없는데, 국사시간에 배웠던 소론 노론들의 무의미한 사대논쟁이 현대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 기시감이 든다. 게다가 사람들이 몰려다니면서 누구 한명을 공격목표로 삼아 집단 린치를 가하는 것도 과거 조선시대 멍석말이를 보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사건이 무엇인지 인과관계는 어떻게 되는지는 관심도 없고 그저 이슈만들어서 심심한 내 하루일상에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오락거리 소일거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로 보인다. 거기에 1%의 정치꾼들의 개입은 항상 방아쇠를 당기는 역할을 해서 거대 사건으로 폭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발단
서이초에서 교사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다. 그리고 이 사건은 언론에서 조용하다 잠잠하다 수상하다는 늬앙스를 풍기는 글들이 하나둘 나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이목을 집중시켰고 기다렸다는 듯이 숫자 넘버링 해가면서 사건을 요약하면서 의구심을 자아내는 찌라시 카더라 통신이 등장했다. 이런 종류의 찌라시가 최근에는 블라인드를 통해 신빙성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서울교육청이라는 직장명이 붙은 게시자가 해당 사건이 정치인 관련 이고, 가해자 부모쪽이 오히려 언론과 연락을 하려고 한다는 등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이야기들이 조각 조각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해당 이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강제로라도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전개되고 있었다.
전개
이제 지인피셜 해당 학교 근무자 피셜 등으로 자신을 소개한 익명의 게시자들이 역시 다양한 커뮤니티에 등장해서 해당 사건에 살을 붙여나가기 시작했다. 00년생 신규 임용 교사로 대학 졸업하자마자 발령받았는데 하필 해당 학급이 진상 학부모로 인해 올해에만 벌써 담임이 3번이나 교체되었고 그 3번쨰가 이번에 사망한 교사라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분노가 점점 커지면서, 대한민국 사회의 불신 불공정 키워드를 자극하면서 더 자극적인 소재를 원하고 도대체 가해자 학부모들은 누구인지에 대해서 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거기에는 또 넘버링 찌라시의 힘이 작동하는데, 진상 학부모의 가족 배경이 정치인이라 어마어마해서 신규교사가 교육청에 불려간 그날 자살을 했다 라는 거짓이 살을 더했다. 더 구체적으로 서초그랑자이에 거주하고 있다, 3선 국회의원이다 라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사실처럼 둔갑했고, 누군지 알고 싶어 하는 그 욕망을 자극해주기 위해 사람들에게 필요한건 실명 하나였다. 그리고 새벽 시간 좌편향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해당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했다. 사실확인이 다 된양 자신있게 이름을 올렸고 정치꾼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해당글을 퍼가고 옮겨가면서 불과 수시간만에 해당 사건의 범인이 색출되었다면서 좌파 커뮤니티에 글이 도배되다시피 했다.
절정
이제 집단린치가 가해질 일만 남았다. 지목된 국회의원은 엄청난 비난과 항의에 직면했다. 사람들의 분노는 여기저기 그렇다더라 에서 그렇다로 변해 사실이 확인된 것처럼 원색적인 비난이 주를 이루었다. 그 와중에도 출처가 어디이고 사실이 확인된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커뮤니티에서 읽었는데 인터넷에 난리났는데가 모든 팩트체크의 근간이었다. 심지어 경찰이 조사를 하지 않는것도 다 정치인의 압박때문이고, 언론에 뉴스가 나오지 않는것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인의 농간이었다는 음모론이 판을 쳤다. 좌편향 커뮤니티 사람들의 뇌구조는 무조건 이렇게 극단적으로 흘러가는데 솔직히 약도 없고 치료할 수 도 없어 보인다. 해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손녀는 해당 학교에 재학하지도 않고 나이도 맞지 않는다고 해명을 하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이 소란은 마무리 되었다.
결말
이렇게 싱겁게 마무리 되었지만, 여전히 해당 국회의원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음모론을 내세운다. 어제오늘일도 아니지만 이번에도 또 이런식이었다. 근거는 커뮤니티 찌라시 글, 댓글 하나, 그리고 김어준의 사이비 방송 이게 전부였다. 과거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글삭제 그리고 모르쇠
그리고 이들은 실컷 사람 하나의 인격을 말살한 행적을 글삭제로 마무리 짓는다. 언제그랬냐는 듯이 글을 지우고 또 다른 가면을 쓰고 언제나 사회에 분란을 일으키고 인민재판과 멍석말이를 할 타겟팅을 찾고 있다. 사람 하나 매장시켰던 광기에 대해서는 반성과 사과도 없이 그저 눈감고 귀닫고 다른 이야기로 변죽만 울리면서 시간아 흘러가라만 외치는 듯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좌편향 커뮤니티는 하나같이 동일하다. 사건을 만들고 거짓을 사실처럼 퍼나르고 사실이 아니면 글을 지우고 모른척 하는게 이들의 공통된 습성이다. 그리고 현재 서이초 사건에 대해서는 흡사 남 일 구경하듯이 나라가 문제다, 공교육이 망가진건 정치인의 탓이다, 금쪽이를 양산한 오은영박사의 탓이다 라면서 또 다른 공격 타켓을 찾는 행동을 하고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고와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이런 몰상식한 대한민국 사람 하나하나가 모여 만든 사태이지 남탓을 할 이유가 전혀 없어보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그러고 있다.